英 ‘인간+동물 교합배아 실험’ 법안 통과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14분


‘인간-동물 교합(交合)배아’ 실험에 대한 법적 근거가 영국에서 마련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하원이 교합배아를 금지하는 법 개정안을 336 대 176으로 부결시켰다고 20일 보도했다.

교합배아란 동물의 난자에 인간의 정자, 또는 인간의 난자에 동물의 정자를 주입해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위한 배아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현재 줄기세포 연구는 인공수정 시술을 하고 남은 잉여 난자를 기증받아 연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난자 공급 부족을 겪어온 관련 학계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난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교합배아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은 올해 4월 소의 난자와 인간의 DNA를 결합한 교합배아 실험에 성공했으며 돼지 난자를 이용한 당뇨병과 척추마비 치료 목적의 줄기세포 연구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런던 킹스칼리지 연구진도 교합배아를 사용해 파킨슨병을 연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신문은 교합배아를 인간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것은 금지되며 배아가 만들어진 후 14일 내에 폐기 처분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고 덧붙였다.

교합배아 금지법을 제안했던 에드워드 리 의원은 “교합배아의 난치병 치료 효과가 과장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호주 일본 등 21개국이 교합배아를 금지하고 있다며 “영국은 (생명윤리 없는) ‘깡패국가’가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우리나라는 16일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교합배아가 엄격하게 금지될 예정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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