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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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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1일 세계일주에 나선다.
‘격정에 불을 붙여 꿈을 전하자’는 캐치프레이즈에 ‘조화의 여정(和諧之旅)’이라고 이름 붙인 이번 성화 봉송에는 130일간 2만1880명이 참가해 사상 최장 거리인 13만7000km를 달린다.
1일 베이징(北京)을 출발하는 성화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거쳐 이스탄불(터키) 런던 로스앤젤레스 부에노스아이레스 다르에스살람(탄자니아) 뉴델리 등 19개국 도시와 홍콩 마카오 중국 내륙의 113개 도시를 포함한 134개 도시를 돌게 된다.
올림픽 성화는 봉송 경로와는 별도로 다음 달 중 적당한 날을 잡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에도 오를 예정이다.
26일 일본 나가노(長野)에 도착한 성화는 27일 서울을 거쳐 특별 전세기 편으로 28일 평양에 들르며 베트남 호찌민 시와 홍콩 마카오를 거쳐 5월 4일 중국 내륙의 싼야(三亞)로 들어간다.
3월 31일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올림픽 성화 도착 및 환영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저우융캉(周永康)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국의 최고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날 후 주석은 지난달 24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를 이용해 환영식장에 마련된 성화대에 불을 붙이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개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헤인 페르뷔르헌 IOC 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성화 봉송 과정에서 전 세계인이 올림픽 경기와 그 의미에 감동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징 시는 이날 테러와 시위 방지를 위해 오전 8시부터 환영식이 끝날 때까지 톈안먼 광장에서 1km 떨어진 지점부터 통행을 차단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또 관영 중앙(CC)TV는 이날 오전 성화가 특별 전세기에 실려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을 생중계했으나, 돌발 사태에 대비해 1분 늦게 중계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中, 티베트 관리 간부 무더기 경질▼
최근 발생한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의 대규모 독립시위는 미국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아온 티베트 망명정부 조직이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신화통신은 보도 출처를 밝히지 않아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선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이번 사태의 배후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라고 주장하면서도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시짱청년대회(약칭 짱칭후이·藏靑會)와 시짱부녀협회, 자유시짱학생운동, 시짱전국민주당, 9·10·3운동 등 5개 조직은 올해 1월 4일 ‘시짱인민대봉기운동’을 일으키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츠왕런쩡(次旺仁增) 짱칭후이 주석의 주도로 자금 모금을 시작했고 1단계 여론 조성→2단계 3월 10일 행동 개시→3단계 전 세계 조직 연계 항의 시위→4단계 티베트 자치구 내에서 직접 활동 전개 등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짰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2월 15∼17일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봉기를 위한 훈련을 실시했고, 21∼26일에는 봉기 참가 인원을 모집했다.
한편 이번 시위 사태와 관련해 티베트 인민대표대회는 지난달 29일 회의를 열어 단쩡랑제(丹增朗杰) 티베트 자치구 민족종교사무위원회 주임을 면직시켰다고 신화통신이 31일 보도했다.
1월 티베트인의 문화와 종교 정책을 총괄하는 이 기구 주임에 임명된 그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2개월 만에 중도하차했다. 이 밖에 티베트 자치구 검찰과 법원의 고위 간부 7명도 함께 경질됐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