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학간 공동학부제 추진… 2010년 개설

  • 입력 2008년 3월 10일 02시 59분


2010년부터 일본에서는 두 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으로 학부나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대학들이 공동 학부나 대학원을 둘 수 있도록 문부과학성이 대학설치 기준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일본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은 한 대학에서만 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지만 공동 학부제가 시행되면 복수의 대학으로부터 공동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의학부를 가진 A대학과 약학부를 가진 B대학이 새로운 공동 학부를 설치해 인재와 시설을 공유하며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 경우 입학시험은 두 대학이 공동으로 실시하고 학위도 연명으로 수여하게 된다.

일본 정부는 올해 안으로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09년 중 대학들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심사를 통과한 대학들은 2010년 4월부터 공동 학부를 열 수 있게 된다.

심사 과정에서는 공동 학부나 대학원을 두고자 하는 대학들이 일정 수 이상의 필수과목을 두고 있는지, 각 대학 소속 교원의 강의 분담안 등에서 대학 간 균형이 얼마나 잡혀 있는지 등을 보게 된다.

이 대학들은 의사결정을 위해 협의회를 설치해야 하며 학생들이 낸 수업료의 배분 방법 등은 참가 대학 사이에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부성은 저출산 현상으로 대학 간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공동 학부제를 시행할 경우 대학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소규모 지방대학들도 첨단과학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간사이(關西)대, 오사카(大阪)의과대, 오사카약학대 등 3개 대학이 공동 학부 설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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