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눌수록 더 커지는 갑부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6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세계 최고의 부호 자리에 등극했다. 반면 13년 연속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켰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3위로 내려앉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6일 발표한 ‘2008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버핏 회장의 재산은 620억 달러(약 58조9000억 원)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멕시코 통신업체 텔맥스의 카를로스 슬림 회장이 600억 달러로 2위, 게이츠 창업자는 58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버핏 회장은 지난해 발표 당시보다 재산이 100억 달러 늘었고, 슬림 회장도 주가 상승으로 재산이 110억 달러 증가했다. 버핏 회장은 2006년 3월 게이츠 창업자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에 자기 재산의 85%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혀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게이츠 창업자는 올해 초 야후 인수전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바람에 전년에 비해 재산이 20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부호는 지난해 총 946명에서 올해 1125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은 총 4조4000억 달러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46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오일머니 덕분에 러시아가 87명으로 독일(59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인도는 세계 4위의 부호로 선정된 락시미 미탈 회장을 포함해 10대 부호에 4명이 포함됐으며, 억만장자는 총 53명이었다. 중국과 홍콩은 각각 42명과 26명이 부호에 포함됐다. 일본은 24명에 그쳤다.

한국은 12명이 억만장자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각각 28억 달러로 한국에서는 공동 1위, 세계적으로는 412위에 올랐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각각 20억 달러로 공동 3위(세계 605위)에 올랐고,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19억 달러로 5위(세계 652위)를 기록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