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나라’ 한국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

  • 입력 2008년 2월 24일 20시 10분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한국은 아시아적 색채가 강합니다. 떠오르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을 바탕으로 국제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면 한국 MBA의 국제적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MBA)에서 두 달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뒤 25일 출국하는 폴란드 출신 토마스 마르신코스키(TOMASZ J. MARCINKOWSKI·29) 씨.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는 미국 시카고 대학 경제학과 졸업 후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투자 은행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 법인영업부에서 5년간 일했다. 그리고 MBA 학위를 얻기 위해 지난 해 시카고 경영대학원(GSB)에 입학했다.

그는 지난 해 12월 시카고 GSB 학생 중 유일하게 한국행을 결심했다. '한국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한국은 불과 몇 년 사이 세계적 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미국에서 만난 한국 유학생들의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은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강합니다. '오묘한 나라' 한국을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컸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주 동안 1.5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모듈제도 덕분에 연세대 경영대학원(MBA)에 방문 교수로 와있는 세계적 수준의 MBA 교수들로부터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또 한 해 입학생이 550명 규모인 시카고 GSB에 비해 계절학기 등록생 50명으로 이루어지는 연세대 MBA의 소규모 강의는 토론과 분석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중국,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각국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해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었다.

골드만 삭스에서 인턴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그에게 '세계적 기업의 인사 담당자라면 한국 MBA에서 공부한 토종 한국 학생을 뽑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는 "출신이 어디냐는 것보다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한국 MBA 학생들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보다 높은 이해력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세계적 기업 인턴에 적극적으로 지원해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혜진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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