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창업통신]스페인 아로마케팅사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당신의 매장에 향기를 드립니다

1년 6개월만에 고객 2000여명 확보 스페인 아로마케팅사

《향기가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하고 종업원의 근무 의욕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향에 따라선 긴장, 이완, 기쁨, 평안함을 주기도 하고, 흥분, 집중, 초조 등의 감정을 일으키기도 한다.

향기를 이용한 이른바 ‘아로마 마케팅’은 생산 단계에서 제품에 고유한 향을 첨가해 제품 인식도와 구매 의욕을 높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 각종 영업점이나 매장에서 아로마를 활용해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간접 아로마 마케팅이

늘고 있다. 》

‘M&M’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스사(社)가 유럽 내 전 매장을 초콜릿 향으로 꾸민 것은 간접 아로마 마케팅의 좋은 예다.

스페인에서 아로마를 활용한 간접 마케팅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3, 4년 전이다. 매년 간접 아로마 마케팅을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은행인 BBVA, 사바델, 치과인 비탈덴트, 의류점인 파나마, 잭, 패스트푸드점인 로디야, 대형 쇼핑몰인 미라솔, 네프투노 등은 스페인에서 아로마 마케팅을 활용하는 곳들이다.

현재 아로마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기업이 3∼5곳 있는데, 이 중 아로마케팅사가 가장 유명하다.

아로마케팅사는 다양한 종류의 향을 구비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향을 분석하고 추천한다.

예를 들어 여행사 영업점엔 해변의 선탠크림 향, 극장이나 영화관에는 팝콘 향, 은행 등 금융기관엔 계피 향, 화장실이나 창고에는 체리 향, 유아원이나 장난감가게 등에는 껌 향을 권한다.

아로마케팅사는 렌털 방식으로 아로마 제품을 판매한다. 먼저 자사(自社) 영업사원들이 직접 고객의 매장을 방문해 고객의 업종과 요구에 적합한 향을 추천한다. 이후 10여 일간 무료 테스트 기간을 주고, 고객이 만족하면 그때서야 계약을 한다. 계약 기간에는 매월 1회 소모품을 교체해 준다.

2006년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8개의 가맹점과 21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올해 가맹점을 20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창의력을 가진 기업에 주는 ‘반카하(Bancaja) 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막시 라니니 아로마케팅사 사장은 “향은 제품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소비자의 기억에 오래 남기 때문에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 5년 내에 150개 가맹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종대 KOTRA 마드리드 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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