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왕국’ 부탄 첫 의원선거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은둔의 왕국’으로 불리는 부탄이 100년 역사의 ‘왕추크’ 왕정을 마감하고 민주적인 입헌군주국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해 12월 31일 부탄 주민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15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했다. 전체 상원의석 수는 25석으로 국왕이 지명하는 5석을 제외한 20석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5개 선거구에서 후보가 나서지 않아 일단 15명만 뽑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41명의 후보들이 15개 선거구에 출마해 지역구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후보들의 경력도 교사나 코미디언, 유명 배우 등으로 다양했다.

정당을 경험한 적도 없고, 투표용지를 본 적도 없는 부탄 주민들은 종교행사나 집안 대소사 때 입던 전통의상을 차려입고 전국에 마련된 700여 개의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부탄은 이달 말경 나머지 5석을 추가로 선출할 예정이다. 이어 3월까지 하원의원 75명을 추가로 뽑아 양원체계를 갖추게 된다.

히말라야 산자락에 위치한 면적 4만6600km²의 부탄은 1999년에야 TV가 보급될 정도로 낙후한 국가이다. 정확한 통계도 없어 인구는 70만∼220만 명으로 추정될 뿐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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