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에 키티호크 입항거부 명확한 해명 요구

  • 입력 2007년 11월 30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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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29일 중국 당국의 항공모함 키티호크호 홍콩 입항 거부와 관련, 중국 측에 명확한 해명을 거듭 요구했으나 이번 일은 "사소한 사건"이라며 파장을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측은 그러나 양제츠 외교부장이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키티호크 입항 거부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 이번 일이 대만 및 티베트 문제와 연계됐음을 거듭 시사했다.

백악관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으며 답변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어쨌든 (중국 당국이 키티호크호의) 입항을 거부, 뱃머리를 돌리게 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또 중국이 지난 주 키티호크호의 입항거부 문제를 대만 및 티베트 문제에 대한 미국의 조치와 묵시적으로 연관짓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런 설명에 놀랐다"고 답변했다.

페리노는 그러나 이번 일은 "작은 사건"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많은 문제들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큰 그림에서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 이 일이 미중간의 갈등으로 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중국 측은 그러나 양제츠 외교부장이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번 일을 "오해"라고 해명한 바 없다고 부인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제츠 부장의 해명과 관련, "모든 보도들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해 양 부장이 부시에게 이번 일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말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중인 양제츠 외교부장은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중국의 키티호크호 입항 거부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고 백악관 측이 밝혔다.

그러나 류 대변인은 미국 측의 이 같은 발표를 부인, 중국의 키티호크 입항 거부는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게 아님을 분명히 했다.

류 대변인은 앞서 "미국의 잘못된 행위가 중미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 미국이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상을 수여한 것과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행위로 강력 반대한다"고 말해 키티호크호 정박 거부가 사실상 미국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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