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호자-가톨릭 수장 사상 첫 만남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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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6일 바티칸을 방문해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난다.

이슬람 성지의 수호자인 사우디 국왕과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의 만남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외신들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테러 대응 문제와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압둘라 국왕은 6일 다음 방문지인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다. 현지에서는 교황 및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등과의 회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황과 사우디 국왕의 회담에서는 사우디에서 종교의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는 바티칸 측의 요구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에는 800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가톨릭교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슬람 외 모든 종교 활동을 금하고 있으며 타 종교 성직자의 입국도 허용하지 않는다. 반면 로마에는 5000만 달러 이상의 사우디 자금을 투입해 건설된 이슬람 사원이 있다. 교황청은 사우디도 이에 상응하는 종교적 관용을 보여주기를 기대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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