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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선출직 첫 여성대통령 페르난데스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6-01-20 11:40
2016년 1월 20일 11시 40분
입력
2007-10-30 03:02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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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달콤하지만 어깨위 짐은 무겁다
28일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대통령 부인인 중도좌파 집권당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54)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국민 선출에 의한 부부 대통령 승계’가 이뤄지게 됐다.
2710만 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선거에서 페르난데스 후보는 45%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2위인 엘리사 카리오 후보는 23% 득표에 그쳤다. 선거법상 1위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2위와 표차가 10% 이상 벌어지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이런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외신들은 당장 “달콤한 승리 앞에 수많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남미의 힐러리’ ‘제2의 에비타’라는 수식어와 함께 부풀려진 거품이 가시고 난 뒤 직면할 상황은 4년 전 남편의 취임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다.
▽산적한 현안=경제 문제가 가장 큰 과제다. 공식 발표된 인플레이션율 수치는 10% 미만이지만 왜곡 축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DPA통신은 실제 인플레이션율은 25% 정도로 ‘위험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토마토 등 식료품 값이 급상승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높아져 있는 데다 노조가 내년에도 평균 20%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다.
연간 8∼9%를 유지해 온 경제성장률은 꺾이는 분위기다. 금융그룹 웨스트LB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7.5%에서 내년에는 5.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 역시 감소세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초 공장 가동과 대중교통 운행 중단 사태를 빚었던 에너지 위기도 숙제로 남아 있다. 정부의 잘못된 에너지 가격과 세금 정책 때문에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전히 20%를 웃도는 빈곤층 비율과 계속 증가하는 범죄율도 부담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정책연구소 다이얼로그의 마이클 시프터 연구원은 “남편은 경제 위기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었지만 위기를 넘긴 국민이 새 대통령인 부인에게는 다른 기대 속에 다른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넘치는 기대=이런 점을 의식한 듯 페르난데스 당선자는 “큰 격차로 얻은 승리는 그만큼 더 큰 책임과 의무를 지워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의 인터뷰에 응한 한 지지자는 “그가 남편보다도 더 잘해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페르난데스 당선자가 경제 성장과 투자 촉진을 위해 금융권의 금리 인하를 유도하는 정책을 쓸 것으로 예상했다. 또 남편의 성장 우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냉각됐던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적으로는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실용적 외교론’을 내세웠다. 그는 반미의 기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래도 50억 달러 채무 상환을 연장해 준 차베스와 등을 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 젠틀맨’이 된 키르치네르 대통령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AP통신은 “아무도 남편이 권력을 넘겨준 뒤 집에서 잠옷과 슬리퍼 바람으로 아내를 기다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벌써부터 이 부부가 2011년에 다시 한 번 ‘역할 바꾸기’를 하며 최대 16년의 장기 집권을 노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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