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9월 13일 03시 0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때문에 자민당 안에서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71) 전 관방장관이나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62) 전 재무상이 적임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본인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65) 전 총리의 ‘재등판론’까지 끊이지 않는다.
만화광인 아소 간사장은 국수주의적 성향은 물론 총리를 배출한 정치명문가의 후손이라는 점까지 아베 총리를 빼다 박았다.
또 아소 간사장 집안은 일제강점기 1만여 명의 조선인이 강제징용으로 끌려가 일했던 ‘아소 탄광’을 운영했다.
역사 인식과 관련한 망언을 자주했다는 점도 아베 총리에 뒤지지 않는다. “창씨개명은 조선인들이 원해서 이뤄진 것이다”(2003년 5월), “천황이 야스쿠니(靖國)신사에 참배해야 한다”(2006년 2월) 등이 대표적인 사례.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실제 만나 보면 알려진 것만큼 국수주의적 성향이 강하지 않고 한국에 대한 친근감도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전 총리의 아들인 후쿠다 전 관방장관은 고이즈미 전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등 아시아와의 우호관계를 강조해 온 인물이다. 역대 최장수 관방장관을 지내는 등 경륜이 풍부하며 자민당 노장층의 기대와 신망도 두텁다.
자민당의 막후 실력자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지난해 초 “아베는 (참의원 선거의 덫에 걸려 단명에 그칠 우려가 있는 만큼) 차차기를 위해 아끼자”며 후쿠다 대망론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본인에게 ‘권력의지’가 거의 없다는 점이 후쿠다 카드의 한계로 지적된다.
한편으로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가 당장 총리직을 손에 넣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의원과 참의원이 각각 다른 총리를 선출했을 때는 현 여당이 장악한 중의원의 결정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자와 대표가 장기인 ‘판 깨기 능력’과 돌파력을 십분 발휘해 정국을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까지 몰고 갈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