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지도부 9명중 5명 물갈이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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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공산당 제17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용이 모두 확정됐다고 홍콩의 인터넷 매체 아시아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北京)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초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계파별 안배가 모두 끝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65)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우방궈(吳邦國·66)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65) 국무원 총리, 쩡칭훙(曾慶紅·68) 국가부주석은 상무위원으로 유임된다. 쩡 부주석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전국 정협) 주석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칭린(賈慶林·67) 전국 정협 주석과 우관정(吳官正·69)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리창춘(李長春·63) 당 이데올로기 담당 상무위원, 뤄간(羅幹·72)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퇴진한다. 앞서 황쥐(黃菊) 경제담당 부총리는 올해 6월 2일 췌장암이 악화돼 사망했다.

리 상무위원은 몇 년 전 진단받은 장암 초기 증세가 악화돼 “건강부터 챙기라”는 권유와 함께 퇴진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상하이방(上海幇)인 자 주석은 비리 때문에, 우 서기와 뤄 서기는 각각 나이 제한(정치국 위원 70세)에 걸려 퇴진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 대신 리커창(李克强·52·사진) 랴오닝(遼寧) 성 당 서기와 장더장(張德江·61) 광둥(廣東) 성 당 서기, 왕자오궈(王兆國·66)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위정성(兪正聲·62) 후베이(湖北) 성 당 서기, 저우융캉(周永康·65)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한다.

‘리틀 후’로 불리는 공청단(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출신의 리 서기는 쩡 부주석의 자리를 물려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서기는 5세대 지도자 후보군 중 유일하게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함으로써 차세대 지도자의 위치를 확실히 굳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계열인 장 서기는 금융을 맡아왔던 황 전 부총리 자리를, 후 주석 계열인 왕 부위원장은 우 서기 자리를, 태자당 계열인 위 서기는 리 상무위원 자리를, 쩡 부주석과 호형호제하는 저우 부장은 뤄 서기 자리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후 주석이 유리한 가운데 후 주석과 장 전 주석, 쩡 부주석이 각각 상무위원 자리를 나눠 먹은 셈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현재와 같은 9명 체제로 유지할 방침이다. 중국 공산당은 또 16대 선출 방식과 마찬가지로 중앙정치국 위원은 등액선거(후보자와 선출자 수가 같은 선거)를, 중앙위원회 위원 및 후보위원은 5%를 떨어뜨리는 차액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진용 변화(예상)
성명직책변동후임
후진타오당 총서기, 국가주석, 당 및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유임
우방궈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유임
원자바오국무원 총리유임
자칭린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퇴진쩡칭훙 국가부주석
쩡칭훙국가부주석, 중앙서기처 서기이동리커창 랴오닝 성 당 서기
황쥐전 국무원 부총리(6월 2일 사망)사망장더장 광둥 성 당 서기
우관정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퇴진왕자오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리창춘당 이데올로기, 선전 담당퇴진위정성 후베이 성 당 서기
뤄간중앙정법위원회 서기퇴진저우융캉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중앙서기처 서기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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