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총리 ‘세계서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1위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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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사진) 독일 총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중 1위에 2년 연속 선정됐다.

31일 발표된 이 순위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것. 올해는 66명이 경제계 여성 인사들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정치 사회 문화계 여성 지도자들이다.

메르켈 총리는 6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대책에 대한 합의 및 유럽조약 타결을 이끌어낸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 포브스는 그를 “쿨(cool)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자신의 영향력 행사에 점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위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한 단계 뛰어오른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 등에 맞서 오히려 “미국이 무역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큰소리를 친 여장부다. 급성장한 중국 경제가 우 부총리의 힘을 키워줬지만, 중국산 불량상품과 저작권 침해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어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이자 대형 국영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인 호칭 대표가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 비해 운영펀드 규모를 27% 늘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4위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년 전 1위에서 지난해 2위에 이어 계속 순위가 떨어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이 큰 비판을 받으면서 그의 입지도 함께 좁아지고 있다.

인도 태생으로 다국적 기업인 펩시의 CEO가 된 인드라 누이가 5위. 그녀 외에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푸드 CEO, 퍼트리샤 루소 알카텔루슨트 CEO, 멕 휘트먼 e베이 CEO, 앤 멀케이 제록스 CEO 등 여성 기업인들이 리스트 상위권에 포진했다.

정치인 중에서는 인도 집권연정을 이끄는 국민회의당의 소니아 간디 당수(6위),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25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26위),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38위)가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한명숙 전 총리가 68위에 올랐지만 올해에는 100위 밖으로 밀려나 아무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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