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이 여론조사와 전국 취재망을 통해 분석한 판세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선거구와 비례대표에서 모두 야당인 민주당에 크게 뒤져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내 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 정권 파트너인 공명당도 고전을 면치 못해 집권 여당은 과반수(122석)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이 31%로 자민당의 21%를 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민당은 연금 기록 부실관리 문제와 각료들의 잇단 정치자금 비리 문제,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전 방위상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등 핵심 인사의 잇단 실언까지 겹쳐 여론의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참의원 정원의 절반인 121의석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려면 자민 공명 양당이 총 64석을 얻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판세가 선거까지 이어질 경우 자민당은 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40석에 못 미치는 의석을 얻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망했다. 공명당과 합치더라도 50석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렇게 되면 여당이 선거 후 일부 무소속 의원과 연대해도 참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과반수를 확보하기 어렵게 돼 정국에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여당의 고전과 대조적으로 야당인 민주당은 소선거구의 60% 이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선거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60석까지도 바라보는 것으로 여론조사는 분석했다. 이 경우 민주당은 원내 제1당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마이니치신문이 22일 예상한 정당별 당선의석 수도 자민당이 30∼40석, 민주당이 57∼68석, 공명당이 8∼13석, 공산당 3, 4석, 사민당 1, 2석, 무소속 6, 7석 등이다. 자민당은 최대한 잡아도 40석인 데 반해 민주당은 68석을 얻을 수 있다고 예측된 것.
이에 따라 이번 선거가 자민당의 참패로 끝날 경우 아베 총리가 거취를 밝혀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참의원 선거는 정권을 선택하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아베 내각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엄청난 참패를 기록할 경우 당 안팎의 퇴진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참의원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44석만을 얻으며 참패한 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당시 총리가 퇴진한 바 있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 선례에 따라 참의원 선거에서 44석 이하를 얻을 경우 총리 퇴진론이 거세질 것이며 40석 아래로 내려가면 아베 총리가 버티려 해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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