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투하로 수백만 추가희생 막아”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코멘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와 나가사키(長崎)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을 정당화한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전 일본 방위상의 발언 파문을 계기로 이 문제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핵비확산 담당 특사인 로버트 조지프(사진) 전 국무차관은 3일 미 국무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폭 투하에 대해 “결과적으로 많은 일본인의 생명을 구했다”며 “문자 그대로 수백만 명이 더 희생될지 몰랐던 전쟁을 끝낸 것으로 대부분의 역사가가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키바 다다토시(秋葉忠利) 히로시마 시장은 4일 즉각 “미국 정부 수뇌도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히로시마에 와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NHK가 보도했다.

앞서 아키바 시장은 규마 전 방위상의 발언에 대해 “각료 전원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해 피폭 실태 등을 공부할 것을 요구한다”는 요청문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제출했었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관방장관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외무성을 통해 조지프 특사의 발언 내용을 확인할 생각이라며 “원폭 투하가 인도주의 정신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