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다우닝가 10번지 10년만에 새주인 맞다

  • 입력 2007년 6월 28일 03시 01분


브라운 들어오고27일 취임한 고든 브라운 영국 신임 총리가 부인 사라 씨와 함께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브라운 들어오고
27일 취임한 고든 브라운 영국 신임 총리가 부인 사라 씨와 함께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입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고든 브라운(56) 영국 총리의 시대가 개막됐다.

브라운 총리는 27일 부인 사라 씨와 함께 버킹엄궁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방문해 정부를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했다. 여왕은 통상적으로 전임 총리가 퇴임한 뒤 다수당 당수에게 신임 총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다. 브라운 총리는 충성의 뜻으로 여왕의 손에 키스를 함으로써 신임 총리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AP, AFP 통신에 따르면 버킹엄 궁에 도착할 때 일반 세단을 타고 왔던 그는 버킹엄 궁을 나설 때는 총리용 리무진을 이용해 총리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다우닝가 10번지로 향했다. 예상시간보다 55분 늦게 총리관저에 도착한 그는 군중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일성(一聲)은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 영국이 금세기 최고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나는 조국을 위해 봉사할 위대한 기회를 갖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며 “영국의 국가의료정책, 교육정책, 주택문제, 정부의 신뢰 구축, 영국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정당의 좁은 이해관계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며 옛날 방식의 정치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해 토니 블레어 전 총리시대와의 단절을 예고했다.

총리직 교대는 이날 블레어 총리가 매주 수요일 의회에서 열리는 ‘총리와의 질의’를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을 마치고 여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진행됐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