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논문 인용 잘 안한다

  • 입력 2007년 6월 12일 16시 36분


해마다 한국 과학자가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과학기술 논문 수는 늘고 있지만, 다른 나라 과학자가 인용하는 정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기술부가 1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06년 한국 과학자가 국제과학인용색인(SCI)에 등록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총 2만3286편으로 2005년보다 한 계단 오른 세계 13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논문의 질을 가늠하는 1편당 인용된 횟수는 3.22회(28위)에 불과해 증가한 논문 수에 비해 인용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1편당 인용 횟수 상위권 나라는 스위스,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 5개국으로 이들 나라는 논문 1편당 평균 6.5회 인용됐다. 스위스는 2002~2006년 총 7만7341편의 논문을 발표해, 1편당 평균 7.14회씩 인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한국은 10만435편을 발표했지만 인용 횟수는 비슷한 수의 논문을 발표한 네덜란드(6.45회)의 절반에 머물렀다.

지난달 SCI를 운용하는 톰슨사이언티픽이 낸 자료에서도 2001~2006년 인용도 상위 1% 논문 가운데 한국 저자가 포함된 논문은 불과 1.8%였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소민호 학술정보운영팀장은 “우리나라는 인용 횟수가 적은 공학 논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논문이 많이 발표되고 있어 논문인용 횟수가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