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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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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싱가포르의 롄허(聯合)조보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이날 오전 9시 중국 베이징(北京) 근교의 바바오산(八寶山) 혁명열사 묘지에서 거행된 황 부총리의 영결식에 부인 왕즈핑(王治平) 씨와 함께 나타났다.
2005년 3월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을 사임한 이후 장 전 주석이 부인과 함께 공개 석상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장 전 주석과 황 부총리 부부는 매우 절친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다음으로 영결식장에 입장한 장 전 주석은 자신의 심복이자 ‘상하이방의 좌장’으로 불렸던 황 부총리의 시신에 3차례 절한 뒤 시신을 한 바퀴 도는 동안 2, 3차례 걸음을 멈춰 한동안 응시하며 애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장 전 주석은 시신을 한 바퀴 돈 뒤 황 부총리의 부인 쉬후이원(徐慧文) 씨의 손을 맞잡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한참 동안 위로의 말을 건넸다. 롄허조보는 장 전 주석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황 부총리가 상하이 부시장으로 재직하던 1987년 장 전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로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이 시절 장 전 주석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황 부총리는 장 전 주석이 베이징으로 올라와 당 총서기를 맡으면서 1991년 상하이 시장, 1994년 상하이 당서기 겸 정치국 위원으로 출세가도를 달렸다. 2002년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장 전 주석의 후원 때문이었다.
황 부총리 역시 장 전 주석의 복심(腹心)을 자처했으며 장 전 주석의 아들 장찬헝(江綿恒) 중국과학원 부원장의 정치적 상승을 무리하게 지원하다 눈총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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