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Rush]게임 정보통신 뮤지컬… 제3의 한류물결 넘실

  • 입력 2007년 4월 30일 02시 56분


6월 중국 순회 공연을 여는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삼국지’.
6월 중국 순회 공연을 여는 극단 미추의 ‘마당놀이 삼국지’.
중국 내 한류(韓流)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미래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특히 중국 내 한류 문화를 소비하는 이들이 젊은층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강준영 교수는 “‘겨울연가’로 대표되는 일본 내 한류가 중년 여성에서 시작됐지만 중국인에게 ‘한류’는 일종의 ‘산업화’ ‘선진화’”이라며 “가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젊은 층이 동경하는 대상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1990년대 말 중국 진출 바람에 이어 국내 대형 기획사가 중국인 가수를 발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류가 펼쳐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발탁돼 한국에서 가수로 활동하는 장리인과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이나 게임 등 정보통신 계열과 뮤지컬 등 ‘제3의 한류’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온라인 게임 ‘솔 오브 디 얼티메이트 네이션’은 18일 중국에서 시험 서비스 개시 후 3일 만에 동시 접속자 40만 명을 넘어섰다. 미니홈피 사이트인 ‘싸이월드’도 중국 진출 2년 만에 가입자 420만 명을 넘었다.

국내 뮤지컬 중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가 중국대외문화집단공사와 함께 8월 ‘맘마미아!’의 영국 오리지널 팀의 베이징 공연을 주최한다. 극단 미추는 중국 고전 ‘삼국지’를 마당놀이로 바꿔 6월 중국 난징에서 시작해 순회 공연을 할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병석 공연사업부장은 “시장 규모가 6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중국 공연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이후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류의 품질과 수준을 지키는 게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콘텐츠진흥원 권기영 중국사무소장은 “‘한국이 중국과 경쟁을 한다’는 생각만으론 살아남기 힘들다”며 “‘중국은 일본, 미국 등 세계 메이저 기업들의 각축장’이라는 현실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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