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지니아공대 총격 참사에 세계도 경악

  • 입력 2007년 4월 18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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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에 세계도 경악했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17일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정부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영국 왕실은 성명을 내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참사소식에 충격을 받았으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시했다"고 발표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영국 국민들을 대신해 최악의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미국민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동정과 기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전문을 통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용서와 희망, 화해로 폭력을 꺾을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주시길 하느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밝혔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성명에서 "부시 대통령과 희생자 가족, 미국 국민들에게 슬픔과 애도, 프랑스인들의 연대를 보낸다"고 밝혔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애도를 표시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전문을 보내 "미국 정부와 희생자들에게 중국인들의 충격과 애도, 염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일본 관방장관도 1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매우 가슴 아픈 사건으로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불편한 관계인 이란도 최악의 참사 앞에서 애도를 표시했다. 무하마드 알리 호세이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어떤 명분을 앞세워도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것은 신성과 인간적인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1979년 미국과 단교해 외교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성명을 발표해 테러 공격 등 폭력 행위를 비난한 바 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참사 희생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는 한편 총기사용을 용인하는 미국의 총기문화를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미국의 총기문화가 얼마나 부정적인지를 보여준다"며 "11년 전 비슷한 참극을 겪은 호주 국민들은 총기사용 가능성을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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