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재계 “FTA 조기 체결해야”… 부산서 양국 경제인 회의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한국과 일본의 재계 인사들이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석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2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산롯데호텔에서 개막된 ‘제39회 한일 경제인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일 FTA가 체결될 수 있도록 두 나라 경제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인회의 한국위원장인 조 회장은 “한일 양국이 FTA를 체결해 하나의 경제권이 되면 동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이뤄 나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공동체는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고 세계 다자 간 협상에서 동아시아의 방침이 잘 반영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의 일본 위원장인 이지마 히데타네(飯島英胤) 도레이 특별고문도 “한일 FTA는 두 나라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안보 강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두 나라 경제인들이 FTA 타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경제협회 명예회장인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미 FTA 협상 타결은 한일 FTA와 한중 FTA 체결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 두 나라는 하루빨리 FTA 논의의 초심으로 돌아가 양보와 배려 속에서 한일 FTA를 조기에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측 기조연설자인 하타케야마 노보루((전,창)山襄) 국제경제교류재단 회장 역시 “한일 경제계가 FTA 체결을 위해 양국 정부에 각각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일 경제인회의는 두 나라 경제계를 대표하는 기업 및 경제단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이 1년에 두 차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모임으로 1969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39회째를 맞는다.

13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한일 경제인회의에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 300여 명이 참석했다.

2003년 12월 시작된 한일 FTA 협상은 일본 농산물 시장 개방 수준이 너무 낮아 2004년 11월 6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다.

부산=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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