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고공 비행

  • 입력 2007년 4월 2일 03시 00분


중국의 증시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시 치솟고 있다.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9일 연속 오른 끝에 지난달 29일 3,197.5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중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상하이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273.73으로 3,200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하이 주가는 다음 날인 30일 13.56포인트가 빠져 3,183.98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한 주 무려 3.57%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월 6일 1,200 선으로 출발한 상하이의 주가는 5월 9일 1,531.16으로 1,500 선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20일 2,017.28로 2,000 선을 뛰어넘더니 한 달 만인 12월 27일(2,536.39) 2,500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올해도 이어져 춘제(春節·중국 설) 직후인 2월 26일 3,040.60으로 사상 최초로 3,000 선을 돌파했다.

3,000 선 돌파 이후 한동안 ‘널뛰기 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주가가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선 셈이다.

중국의 주가 급등세는 중국 경제가 4년 연속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1449개 상장사의 올해 전망이 전체적으로 매우 밝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17일 올린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각각 0.27%포인트로 예상보다 높지 않았고 ‘개미 군단’의 투자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중국의 주식계좌 수는 무려 8592만 개로 올해 들어 매일 10만 개씩 늘고 있다. 펀드에 투자한 1700만 명을 감안하면 이미 1억 명 이상이 주식투자에 뛰어든 셈이다. 최근엔 올해 5∼10%로 예상되는 환차익까지 노린 외국인 투자가도 크게 늘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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