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하늘 높은 줄 모른다

  • 입력 2007년 4월 1일 19시 42분


중국의 증시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다시 치솟고 있다.

상하이(上海)종합지수는 9일 연속 오른 끝에 지난달 29일 3197.54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중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상하이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3273.73으로 32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상하이 주가는 다음 날인 30일 13.56포인트가 빠져 3183.98을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한 주 무려 3.57%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선전(深¤)성분지수도 지난 주 0.7% 올라 8549.2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6일 1200선으로 출발한 상하이의 주가는 5월 9일 1531.16으로 15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20일 2017.28로 2000선을 뛰어넘더니 한 달 만인 12월 27일(2536.39) 2500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올해도 이어져 춘제(春節·중국 설) 직후인 2월 26일 3040.60으로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3000선 돌파 이후 한동안 '널뛰기 장세'를 보이던 중국의 주가가 안정적인 성장세로 돌아선 셈이다.

중국의 주가 급등세는 중국 경제가 4년 연속 10% 이상의 초고속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1449개 상장사의 올해 전망이 전체적으로 매우 밝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17일 올린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각각 0.27%포인트로 예상보다 높지 않았고 '개미 군단'의 투자가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중국의 주식계좌 수는 무려 8592만 개로 올 들어 매일 10만 개씩 늘고 있다. 펀드에 투자한 1700만 명을 감안하면 이미 1억 명 이상이 주식투자에 뛰어든 셈이다. 최근엔 올해 5~10%로 예상되는 환차익까지 노린 외국의 투자자도 크게 늘고 있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 사무소 소장은 "지난해 초부터 중국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국내총생산 대비 중국의 주식 시가총액 비중은 여전히 50%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며 "주가 총액 비중이 125%인 미국과 110%인 일본, 90%인 한국과 비교할 때 중국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앞으로도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