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는 소설로… 재미 작가 ‘요코이야기’ 왜곡 반박

  • 입력 2007년 1월 23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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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된 ‘요코 이야기’를 읽고 재미 작가 최숙렬(69) 씨가 충격을 받아 쓴 소설 ‘떠나보낼 수 없는 세월’(다섯수레)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이 소설은 1945년 광복 직후 평양에서 가족과 함께 살던 열 살 소녀가 동생과 38선을 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것. 일본 순사가 신사 참배를 강요하고 처녀들이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는 장면 등이 묘사됐다. 아홉 살이던 1947년 월남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소설로 미국에서는 1991년에 나왔으며, 국내에선 지난해 5월 번역 출간됐다.

최 씨는 대학 재학 중 도미해 20여 년 동안 뉴욕과 매사추세츠 주 중고교에서 미국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쳤다. 출판사에 따르면 ‘요코 이야기’가 미국에서 나왔을 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최 씨는 이 책을 읽고 안타까워했으며, 언젠가 소설화하겠다고 생각했던 유년 시절 얘기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최 씨의 소설을 번역한 윤정옥 씨는 후기에서 “지은이는 어느 일본인이 쓴 글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글은 북한에 살았던 한 일본인이 패전 후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조선인들에게 테러를 당하는 등 패전국 국민으로서 고통을 겪는 내용이었다고 한다”고 자세하게 밝혔다. 또 후기는 “(지은이가)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그 글을 읽는 미국 청소년들이 1940, 50년대 한반도에서 일어난 비극의 잔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청소년들에게 광복 전후 한국의 역사와 한국인들의 삶을 알려 주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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