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전쟁박물관 중국 전시물 기록 수정

  • 입력 2006년 12월 20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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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전쟁미화박물관인 유슈칸(遊就館)이 미국에 이어 중국 관련 전시물의 일부 내용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시절 껄끄러웠던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한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야스쿠니 신사는 현재 세부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1월1일을 기해 전시물을 바꿀 예정이다.

대표적인 수정 대상은 중-일전쟁의 도화선이 된 1937년의 루거우(盧溝)교 사건.

유슈칸의 전시물은 루거우교 사건이 발생한 원인을 두고 '중국 정규군이 일본군을 불법 침략했다', '일-중 평화를 거부하는 중국 측의 의지가 있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관계자는 "사실관계에 잘못은 없으나 표현이 부족하며 오해를 가져올 부분이 있는 만큼 좀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신사 측은 내년 7월 유슈칸 신축 5주년을 맞아 중국 관련 기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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