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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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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수반의 조기총선 구상 발표 이후 하마스 지지자 수천 명이 거리 시위에 나선 가운데 하마스 측인 마무드 자하르 외교장관의 경호원이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마스는 “명백한 암살 시도”라며 즉각 반격에 나서 가자시티에 있는 아바스 수반의 거처에 총탄을 발사했다. 아바스 수반은 당시 서안 지구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사상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아바스 수반이 제시한 조기총선 방침은 심각한 위기에 처한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苦肉策)이다.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반(反)이스라엘 무장투쟁을 계속한다는 강령을 갖고 있는 하마스가 올 1월 정권을 장악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대팔레스타인 봉쇄를 시작했다. 외부의 지원이 필수인 팔레스타인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봉쇄를 피하기 위해 하마스와 파타당은 전문 관료 중심의 공동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나, 이스라엘 인정 문제와 핵심 각료직 배분을 놓고 5개월째 말씨름만 하고 있다.
설사 조기총선이 실시되더라도 서방권이 선호하는 파타당이 아니라 하마스가 또다시 이길 가능성이 압도적이어서 팔레스타인의 미래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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