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는 이날 192개 전체 회원국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권리에 관한 협약'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유엔에서 장애인 협약이 채택되기는 역사상 처음이다. 장애인은 전 세계 인구의 10%인 6억5000만 명에 달하며, 이중 80%는 개발도상국에서 빈곤하게 살고 있다.
이 협약은 각국이 신체적, 정신적 장애인의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장애인을 차별해온 기존 법률들을 폐기토록 했다. 협약은 또 장애를 가진 태아의 임신중절을 금지하고 장애아가 자신의 의지에 반해 부모와 떨어져 지낼 수 없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유엔총회에서는 각국의 '신속한 승인'을 촉구하는 연설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크 맬럭 브라운 유엔 사무부총장은 "이번 협약의 채택은 새로운 시대의 여명을 약속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장애인 단체들도 "21세기 첫 인권 협약"이라며 환영했다.
이 협약은 내년 3월30일부터 공식 서명에 들어가며, 최소 20개 회원국에서 비준이 이뤄지면 발효된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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