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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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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시가 5일 모든 식당에서 전이지방(Trans Fat) 사용 전면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각국에서 전이지방 함량 규제가 추진되고 있지만, 이번 뉴욕 시의 조치는 ‘전이지방과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혁명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시 보건위원회는 이날 전이지방이 심장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고 보고 만장일치로 모든 식당의 전이지방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7월 1일까지 전이지방이 함유된 튀김기름의 사용이 금지되고, 2008년 7월 1일까지 모든 음식에 전이지방 사용이 금지된다. 또 식당의 메뉴에 칼로리 수치를 명시해야 한다.
토머스 프리덴 뉴욕 시보건위원장은 “절대 다수 시민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이번 금지안이 채택됐지만 외식업계의 부담 때문에 당초 이행 계획을 다소 완화했다”고 밝혔다.
뉴욕의 방대한 외식산업 규모를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미국 전역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시카고 시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는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대체 식용유를 찾아야 하는 외식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전이지방은 주로 패스트푸드점이나 테이크아웃점에서 굽거나 튀긴 음식, 샐러드드레싱, 마가린 등을 만들 때 포화지방(Saturated Fat) 대용으로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인체 안에서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심장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용 규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돼 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미국에서 해마다 전이지방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이 3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2000년 이후 전이지방의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전이지방 사용 금지 운동 단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널드가 2002년 전이지방의 위험성을 인정한 후 KFC와 웬디스 등도 사운을 걸고 전이지방을 줄이거나 대체 물질을 찾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규제 방안도 마련되기 시작해 2003년 덴마크를 시작으로 올해 초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품 설명서에 전이지방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식품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내년부터 가공식품에 전이지방 함량 표시가 의무화된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전이지방 (Trans Fat):
액체 상태의 식물성 기름을 마가린, 쇼트닝, 마요네즈와 같은 고체·반(半)고체 형태로 만들 때 부패를 막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산을 전이지방이라고 한
다. 동물성 지방에도 자연 상태로 소량 존재하지만, 특히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은 인공 전이지방이다. 식품 가운데서는 마가린, 쇼트닝, 마요네즈 소스, 파이, 피자, 도넛, 케이크, 쿠키,
크래커, 팝콘, 수프, 유제품, 어육제품 등에 많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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