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인사들-버시바우 미 대사 '코드 회동'

  • 입력 2006년 12월 5일 13시 39분


국내 뉴라이트 진영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5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한미동맹·북핵·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한미동맹과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입장 등에서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양측은 '코드 회동'이 될 것이라는 예상처럼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1시간40여분간 진행된 조찬간담회에서 현안에 대해 상당 부분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버시바우 대사는 "차기 6자회담의 성과 유무는 북한에 대한 시험일 뿐 아니라 나머지 5개국에 대한 테스트이기도 하다"며 반드시 성과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내년 6월 미 의회가 행정부에 부여한 신속협상권(TPA)이 종료되기 전에 FTA가 타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FTA의 호혜적 측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한 한 교수는 "양측이 동맹의 필요성과 미래지향적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없을 정도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또 우리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부분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세인의 관심을 모았던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오전 7시30분부터 프레스센터 한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한 기자들은 주최측 관계자로부터 "간담회 초반을 잠시 공개할 수 있지만 본 행사는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주최 측은 "주한 미 대사관측이 이번 행사 성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간담회형식으로 하자고 했고 우리도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미 현안과 관련해 언론에 공개하지 못할 민감한 내용이 간담회에서 오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간담회는 이른바 '코드 만남'으로 관심을 모아왔다.

뉴라이트 진영은 참여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자주 시험대에 오른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해왔다.

버시바우 대사도 북한 핵실험 후에는 "개성공단 사업을 새로운 입장에서 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간담회에 참석하는 사람들도 관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인 김종석 홍익대 교수, 뉴라이트 싱크넷 운영위원장인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 김태효 성균관대 교수,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 이석연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 등이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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