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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1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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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방부는 “오늘 우리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는 능력을 성공적으로 확보했으며 미사일 방어체계에 획기적인 이정표를 세웠다”고 발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실험은 오리사 주의 수도 부바네스와르에서 250km 떨어진 찬디포레 발사장에서 공격용 프리트비2 미사일이 발사된 지 1분 뒤 벵골 만의 휠러 섬에서 방어용 프리트비2 미사일이 발사돼 동부 해상에서 미사일을 격추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도 정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찬디포레 발사장 인근 200km 이내의 5개 마을 주민 3000여 명에 대해 소개령을 내렸다.
사거리 250km의 중거리 미사일인 프리트비2는 500kg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으나 ‘미사일이 서로 부딪쳤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따라서 이번 실험이 목표 미사일 부근에 화망(火網)을 만들어 터뜨리는 방식인지, 직접 목표 미사일에 부딪쳐 요격하는 타격 방식(hit-to-kill)인지는 분명치 않다.
AP 통신은 이번 요격미사일이 실행 가능한 방어 체계로 전환된다면 인도는 미사일 방어망을 가동하는 소수의 엘리트 국가그룹에 속하게 되는 한편 오랜 라이벌 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에 대항하는 방어 능력을 급속히 향상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프리트비 미사일을 지대공 요격미사일로 전환했다는 점에 대해 특히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미사일 요격의 성공은 엄청난 기술 향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빈 휴즈 제인스디펜스위클리 부편집인은 “진정한 요격 능력이 확인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한 데이터가 공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국방부는 “대부분의 기술이 자체 개발된 것이며 그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퇴역 장성은 “이번 실험은 첫 단계일 뿐 실전배치를 위해선 최소한 30차례의 실험 성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그동안 파키스탄과 평화협상을 벌이는 한편 요격미사일 체계 구입을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 러시아와 접촉하는 등 열띤 미사일 개발 경쟁을 벌여 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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