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보복살해 이라크 내전상황…시아-수니파 충돌

  • 입력 2006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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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간 보복성 유혈 충돌이 거듭되면서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돌은 23일 바그다드의 시아파 본거지 사드르시티에서 연쇄 폭탄공격으로 300명 가까운 시아파 주민이 희생된 이후 격화됐다.

아슈라프 카지 유엔 이라크 특사는 이라크가 내전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25일 바쿠바에서는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보안군이 수니파 저항제력 47명을 사살했다. 24일 밤에는 수니파로 추정되는 무장괴한이 시아파 가정 두 곳을 공격해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21명을 사살했다.

같은 날 시아파 무장세력 마흐디 군은 바그다드에서 금요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수니파 주민 25명을 살해했다.

23일에는 사드르시티에서 3건의 연쇄 차량폭탄과 2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해 300명 가까운 시아파 주민이 희생됐다.

이 연쇄공격은 14일 수니파가 장악한 고등교육부에서 대규모 피랍 사건이 일어난 데 따른 보복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세력의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반미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 측은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29일 요르단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강행하면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다.

알사드르 측은 미국과의 회담보다 미군의 즉각적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달 초 중간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미국 민주당의 차기 하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의원은 25일 “새로운 이라크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대통령 및 공화당 의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은 “이라크인은 결단을 내리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의 책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수개월 내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부시 대통령은 철군 일정을 정하는 데 반대하고 있으나 새로운 이라크 전략 검토에는 동의한 바 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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