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

  • 입력 2006년 11월 17일 17시 51분


프랑스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을 꿈꾸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53·여) 의원이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하고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16일 치러진 사회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루아얄 의원은 과반인 60.6%를 얻어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에 나선 중진의 두 남성 후보는 거센 '루아얄 돌풍'에 맥없이 무너졌다. 21만9000여 명의 당원 가운데 82%가 참가한 투표에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재무장관은 20.8%, 로랑 파비위스 전 총리는 18.5% 득표에 그쳤다.

사회당 당원들이 루아얄 의원을 선택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루아얄 의원은 경쟁자들로부터 "한 국가를 이끌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거나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스트"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당원들이 우파적인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 루아얄을 선택한 것은 기성 정치인에 품은 염증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루아얄은 또 인터넷과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젊은 층을 파고드는 데도 성공했다.

루아얄은 내년 4월 대선에서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후보로 유력한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주간 르 포앵의 여론조사에선 두 사람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2차 투표에 진출하면 50 대 50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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