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 압력 거세질듯…한국경제 ‘득보다 실’ 우려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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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한국 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다.

결론적으로는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 가치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민주당의 목소리가 커지면 대표적인 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국인 중국의 위안화 등 아시아 각국 통화에 평가절상 압박이 강화될 전망이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절상되면 아시아 각국의 통화 가치가 동반 상승해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위안화 절상은 그 자체로도 중국의 수출 경쟁력 약화와 이에 따른 성장률 둔화를 초래하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위축은 곧 한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삼성증권 홍기석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미국 가계의 소비 증가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상속세 등 감세(減稅) 정책에 제동이 걸리면 미국 가계의 소비가 둔화되고 이는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반면에 민주당이 2008년 말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하면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준규 미주팀장은 “민주당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꼽는 ‘쌍둥이 적자(재정적자+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방비를 줄이고 보호무역 정책을 취하면 미국의 수지가 개선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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