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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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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15일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미국사회조사’ 결과를 인용해 2005년 미국 내 1억1110만 가구 가운데 결혼한 남녀 커플 가구는 모두 5520만 가구로 전체의 49.7%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정상적인 결혼 가구 비율은 5년 전 52%가 넘던 수치에서 크게 뒷걸음질 친 것이다.
결혼 관계로 묶이지 않은 나머지 50.3%는 이혼 가구, 결혼하지 않은 남녀 동거 커플 가구, 동성 커플 가구, 독신 남녀 등으로 구성됐다. 이혼 가구 중 여성이 가장인 가구는 1400만 가구(12%), 남성이 가장인 가구는 500만 가구(4.5%)를 차지했다.
결혼하지 않은 남녀 동거 가구는 520만 가구(4.6%)였다. 동성 커플 가구 중 남성 커플 가구는 41만3000가구(0.3%), 여성 커플 가구가 36만3000가구(0.3%)로 나타났다. 결혼 없이 혼자 살아가는 남녀는 3000만 명(27%)으로 집계됐다.
결혼 관계로 묶이지 않은 커플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2000년 이래 결혼하지 않은 남녀 동거 커플 가구는 14%, 남성 커플 가구는 24%, 여성 커플 가구는 12%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조사 결과가 ‘결혼은 죽었다’는 메시지를 던지거나, 결혼이 되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뜻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결혼한 남녀 커플의 절대적인 수는 과거 어느 때보다 많고 대다수 미국인은 궁극적으로는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혼 상태에서 홀로 살거나, 연인과 동거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이 늘고 있어 결혼제도가 강력한 경쟁자를 맞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영리 연구기관인 현대가족위원회(CCF)의 스테파니 쿤츠 공공교육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결혼의 비중이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우리의 노동정책도 도전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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