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참전으로 부흥? 야스쿠니 기록, 美항의 받고 수정

  • 입력 2006년 10월 9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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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스쿠니신사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부설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의 전시물 가운데 미국에서 비판을 받은 일부 내용을 올해 안에 수정하기로 했다.

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야스쿠니신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숭경자총대회는 5일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수정되는 부분은 제2차 세계대전 정세와 관련된 기록 중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대전략’이라는 제목 아래 “불황 시 루스벨트에게 남겨진 길은 자원이 부족한 일본을 수출 금지로 압박해 전쟁 개시를 강요하는 것이었다. (일본의) 참전에 의해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고 쓰여 있는 대목이다.

신사 측은 제목을 ‘루스벨트와 미국의 2차대전 참가’로 바꾸고 내용에서도 ‘전쟁 개시를 강요’ ‘미국 경제는 완전히 부흥했다’ 등의 표현을 삭제하고 일본의 침략주의를 비판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을 넣기로 했다.

야스쿠니신사는 기존 기록을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와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이 비판한 데 이어 일본 내 우익인사들마저도 “지나치다”는 지적을 내놓자 수정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신사 측은 침략전쟁이 “아시아의 독립을 재촉했다”며 정당화해 한국과 중국에서 비판받아 온 기록은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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