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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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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은 개표가 97.8% 진행된 상황에서 48.79%를 득표했고 알크민 후보는 41.43%를 얻었다.
당초 1차 투표에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룰라 대통령은 2주 전 터진 ‘집권당의 부패 스캔들’로 최근 고전해 왔다. 6.85%를 득표한 사회주의자유당(PSOL)의 엘로이자 엘레나 상원의원 등 6명의 군소 후보는 저조한 득표에 그쳤다.
룰라 대통령은 2002년 대선에서도 결선투표를 거쳐 힘겹게 당선된 바 있다.
▽소극적인 대처가 패인=현지 언론은 룰라 대통령 선거운동 캠프의 소극적인 선거전략을 가장 큰 실수로 보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대선 기간에 후보자 TV토론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다른 후보들에게 일방적으로 공세를 당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투표 직전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28일 열린 마지막 TV토론에는 나가서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결국 룰라 대통령은 TV토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야권 후보들의 공세를 정면 돌파하지 못하고 이를 회피하면서 지지율 추가 하락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야당 연합 성사 여부에 관심=결선투표 실시가 확정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한 브라질 대선 정국은 이제 알크민 후보의 대역전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상 외로 선전한 사회민주당은 페르난두 카르도주 전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결선투표에서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또 3위를 차지한 엘레나 의원 등 군소 후보들을 끌어들여 반(反)룰라 전선을 형성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알크민 후보는 행정가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구두닦이 소년 출신의 룰라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명도를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룰라 대통령의 ‘이벤트 정치’에 실망한 중산층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빈민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룰라 대통령에 비해 지지 세력의 결집력도 떨어진다는 평이다.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는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의 승산이 여전히 높다. 하지만 20%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가 5∼6%로 줄어든 상황이어서 남은 4주 동안의 정국 상황에 따라 알크민 후보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오스트리아 총선 야당 우세…사회민주당 6년 만에 집권▼
오스트리아 국영 ORF방송은 1일 94% 개표 결과 사민당이 35.7%를 득표해 34.5%를 얻은 집권 인민당에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오스트리아에서 2000년부터 6년간 지속된 인민당-극우정당 간 우파연정이 물러나고 사민당 주도의 연정이 들어서게 됐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인민당이 근소하게 줄곧 앞서 왔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인민당과 사민당 모두 극우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공약해 사민당과 인민당의 대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2000년 집권한 볼프강 쉬셀 총리와 인민당은 극우파 정당인 자유당과 연정을 유지하면서 이민자 문제를 비롯한 대내 정책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켰고 뚜렷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패배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 분석가들은 2002년 총선(84.24%)보다 낮아진 78.5%의 투표율도 사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프레트 구젠바우어(46·사진) 사민당 당수는 “현 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은 부자와 대기업을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서민과 중소기업을 위한 조세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보스니아 총선거 중간 개표…민족주의 성향 후보들 선전▼
1일 실시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 대통령위원회 선거의 중간개표 결과 보스니아(무슬림)·크로아티아계 연방 외교장관인 하리스 실라지치 후보가 보스니아계 대표 선거에서 38%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 대통령위원회는 보스니아계, 크로아티아계, 세르비아계 등 3개 인종 대표로 구성돼 3명이 8개월씩 돌아가며 의장직을 맡는다.
실라지치는 보스니아·크로아티아계와 세르비아계로 양분된 현 정치체제를 폐지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연방 분리 및 세르비아와의 합병 여론이 거센 세르비아계에서는 네보이사 라드마노비치(사진) 후보가 56%를 얻어 당선이 확실시된다. 크로아티아계는 크로아티아 민주연맹 소속의 이보 미로 요비치 후보가 11.83%의 지지율로 앞서고 있다.
총선에서는 연방 대통령위원회 3명 외에 연방 의회 의원과 각 공화국 의회 의원을 뽑고 스르프스카공화국은 자체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을 선출한다. 연방 및 각급 의회는 헌법 개정을 재추진하고 1995년 체결된 데이턴 협정의 독자적 감시권한을 지닌다.
▼헝가리 지방선거 야당 압승…총리, 의회에 신임투표 자청▼
1일 국가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경우 97.6% 개표가 이뤄진 결과 야당인 청년민주연맹이 전체 득표율에서 52.7%를 기록해 37.6%에 그친 사회당연합을 크게 앞섰다.
청년민주연맹은 19개 주 가운데 18개 주에서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으며 여당인 사회당은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토르 오르반(사진) 청년민주연맹 총재는 “이번 선거는 사회당의 역사적 패배이며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국민의 희망을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패배로 사임 및 개혁조치 철회 압력이 거세지자 페렌츠 주르차니 헝가리 총리는 2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이 개혁 프로그램에 대해 가지고 있는 견해를 알게 됐다”며 “의회가 6일 특별 회의를 열어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과 총리 직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총리의 이 같은 요구는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를 친 것으로 분석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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