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 "이번 주 안에 임시 총리 임명"

  • 입력 2006년 9월 24일 17시 21분


태국 군부가 이번 주 안에 임시 총리를 임명할 예정이라고 아카라 티프로이 군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현지 소식통들은 쿠데타 지도부인 '민주개혁평의회'가 후보 4명을 선정해 27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게 최종재가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군부가 선정한 총리 후보에는 세계무역기구(WTO) 총재를 지낸 수파차이 파닛차팍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과 프리디야손 데바쿨라 중앙은행 총재, 아라카톤 출라랏 최고행정법원장, 찬차이 리킷치타 대법원장이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태국 일간 방콕포스트는 군 내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차투몽골 소나쿨 전 중앙은행 총재가 임시 총리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실각한 뒤 영국에 머물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쿠데타 지도부에 "가족들만은 제발 내버려두라"고 호소했다.

탁신 전 총리의 큰딸은 영국에 있지만 부인 포자만 여사와 두 자녀는 아직 태국에 있다. 포자만 여사는 수조원에 이르는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이들이 구금되거나 감시를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탁신 전 총리의 남동생인 파윱 국회의원은 22일 군에 연행됐고 처남인 솜차이 옹사왓 노동부 차관은 자진 사퇴했으며 다른 처남인 프리판 다마퐁 경찰청 차장은 해임됐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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