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일본매몰’?…후지산 10만년치 용암 분출 공포

  • 입력 2006년 9월 1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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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이어 화산 걱정까지?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일본에서 학자들이 이번에는 ‘거대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富士) 산이 10만 년간 분출한 용암의 양을 단 한 번에 뿜어내는 ‘거대 분화’가 어디에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파멸적인 피해를 부른다고 해 ‘파국(破局) 분화’라고도 불리는 거대 분화는 일본열도에서 1만 년에 1번꼴로 일어난다.

학자들은 이 현상이 발생하면 내려쌓이는 화산재로 일본이 매몰될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며 종합 지질조사 및 예측 연구에 착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일본 중앙방재회 후지산 재난지도검토위원회는 1707년 후지산에서 일어난 소규모 분화(분출물 0.7km²)만으로도 최대 2조5000억 엔의 경제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 대부분은 화산재에 의한 것으로 화산재가 0.5mm 쌓이면 벼를 수확할 수 없고 5mm 쌓이면 도로가 폐쇄된다. 1cm면 정전, 전파 장해, 상하수도 마비가 예상된다. 30cm 이상의 화산재가 빗물을 머금으면 목조주택 30%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거대 분화’ 규모가 되면 후지산 주위 100km²는 분출물로 타 버리고 화산재는 100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쌓이게 된다.

일본에서 ‘거대 분화’의 흔적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곳은 일본 중부 알프스 연봉(連峰). 175만∼176만 년 전 평지에서 현재의 지형이 생겨났다. 한편 학자들은 12만 년 전 100km²가량의 분출물을 발생시켰던 홋카이도(北海道)나 규슈(九州), 도호쿠(東北) 지방의 봉우리들이 앞으로 ‘파국 분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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