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 3억명 시대로…39년만에 1억명 늘어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미국 인구가 다음 달 3억 명을 넘어선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12일 보도했다. 다음 달 13일쯤이 D데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15년 1억 명을 돌파한 미국 인구가 52년 뒤인 1967년에 2억 명을, 39년 뒤인 2006년에는 3억 명을 돌파하는 것이다. 지난 39년간 미국 인구는 매년 0.9% 증가했다. 2040년쯤엔 4억 명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15년 세계 인구가 18억 명에서 1967년 35억 명으로, 2006년엔 65억 명으로 늘어난 것과 비슷한 수치이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몸살을 앓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인구 증가율은 놀랄 만한 현상이다.

이 신문은 “지난 39년간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성장을 계속해 왔다”고 전제한 뒤 “미국의 경제와 사회, 삶의 방식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이며, 이는 곧 인구 증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여성의 비율은 1967년 41%에서 현재 59%로 늘었고, 같은 기간 정규직 여성 근로자의 임금은 남성 근로자의 58% 수준에서 77%로 상승했다.

남성 근로자들의 연봉은 1967년 평균 2만9589달러에서 지난해 3만4926달러로 1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여성 근로자들은 1만1367달러에서 2만3546달러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의 경제적 능력 상승에 따라 권리도 강화돼 12주의 유급 출산휴가, 유연한 복직과 근무시간 조정, 육아를 배려한 업무 분담 등 모성보호 정책이 정착됐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이민자들과 평균수명 연장도 인구 증가에 한몫했다.

현재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는 3430만 명. 1915년의 1350만 명보다 2.5배 늘어났지만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당시 15%에서 현재 12%로 떨어졌다. 그러나 39년간 증가한 1억 명의 인구 중 53%는 이민자와 이민자의 후손 가정에서 태어났다.

전반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미국인이 39년 전보다 부유해졌다. 평균 실질가계소득은 1967년의 3만5379달러에서 4만6326달러로 1만 달러 이상 늘었다.

그러나 계층별, 인종별 소득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빈곤층에서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8.9%인 데 비해 흑인은 24.9%, 히스패닉 계열은 21.8%나 된다.

다만 총인구 대비 빈곤층 비율은 12.6%로 39년 전에 비해 소폭 줄었고, 빈곤층의 생활환경도 다소 나아져 인구 증가와 함께 늘어난 미국의 부가 대다수 국민에게 혜택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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