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에이즈퇴치 스타” 격찬… 돈 더 쓴 부시 머쓱

  • 입력 2006년 8월 3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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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스타,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은 찬밥.’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라는 똑같은 목표를 위해 나서고 있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두 사람의 인기도는 상반된 길을 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에이즈 퇴치사업에 나서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에이즈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를 다섯 차례나 방문했다. 그가 방문한 병원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그의 손을 한번이라도 잡아 보려는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는 레소토의 한 병원에서 에이즈에 걸린 6세의 소녀와 함께 긴 시간을 보냈다. 르완다에서는 자신의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4년 대학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피력하면서 르완다 대통령에게 몇 차례나 사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진솔하고 겸손한 태도는 모든 방문지에서 이어졌으며 그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됐다. 클린턴 재단이 지난해 에이즈 퇴치를 비롯한 각종 사업에 사용한 예산은 3000만 달러(약 300억 원)에 이른다.

반면 국제 에이즈 퇴치사업을 위해 정부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배당한 부시 대통령은 노력을 인정받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프린스턴 라이먼 씨는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보다 에이즈 퇴치에 훨씬 많은 재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10배는 더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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