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우먼과 결혼하지 말라?

  • 입력 2006년 8월 27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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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지 말아야 할 상대는 '직장 여성'인가 '게으른 남성'인가.

포브스지 인터넷 판 뉴스편집자 마이클 노어 씨는 최근 '커리어우먼과 결혼하지 말라'는 글을 포브스 웹 사이트의 '오피니언' 란에 올렸다.

노어 씨가 설명하는 '커리어우먼'은 대졸 이상, 집 밖에서 주당 35시간 이상 근무, 연봉 2900만 원 이상인 여성.

그는 "미모, 키, 머리카락 색깔과 상관없이 커리어우먼과는 결혼하지 말라"며 "직장 여성들은 더 쉽게 이혼하고 바람을 피우기도 하며, 임신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잘 교육받고 야망 있고 똑똑한 커리어우먼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건 결혼 전까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직장 여성이 일터에서 '남편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점도 결혼생활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집 청소 잘 하고 아이들 통학을 잘 챙겨주는 여자들을 찾으라고 노어 씨는 조언했다.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패배자' '터무니없고 경악할만한 관점'이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포브스 측은 수 시간 만에 글을 내렸다가 사내 여성동료인 엘리자베스 코코랜 씨의 '게으른 남자와 결혼하지 말라'는 반론과 함께 게시했다.

자신이 노어 씨가 설정한 커리어우먼에 해당하는, 결혼 18년째인 두 아이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코코랜 씨는 "남편들은 집에서 늘어진 채 있으면서 여성에게 화살을 돌리기 전에 체육관에 가고 새 음악이나 책, 영화를 보면서 주변 세계와 계속 접촉하라"고 지적했다.

그는 "맞벌이 부부가 가정생활을 꾸려나가는데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많은 것을 함께 즐기고 있다"며 "순탄한 결혼생활의 핵심은 남녀 모두 변화를 배우고 적응해나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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