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545남성 “나 결혼 안해”…年 15만명 홀로살기 선택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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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로운 독신녀의 대명사인 ‘브리짓 존스’의 남성판 그룹이 영국에서 새로운 사회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러운 독신자(RL·Regretful Loner)’라 불리는 이 신(新)사회계층은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여자친구 혹은 아내, 가족과 헤어져 홀로 살고 있는 35∼45세 남성.

학자들은 이들의 등장이 1980년대 이후 급증한 이혼과 가족 해체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영국 정부는 해마다 15만 명이 홀로 살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정작 이 계층에 속하는 독신남들은 짝을 찾지 못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RL’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표시하면서 자신이 선택한 생활방식이라고 주장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일 전했다.

이 계층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는 영화배우 휴 그랜트. 그는 영화 ‘어바웃 어 보이’(2002년)에서 멋진 독신남으로 출연했다. 실제로도 그는 여자친구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독신남으로 살고 있다.

이신문은 점점 세력을 불려 가는 이 계층이 영국 내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인 1주택에 살고 경제적 여유를 가진 이 계층은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부동산, 에너지, 가전제품의 최대 소비계층으로 꼽힌다.

런던대(UCL) 조 윌리엄스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에 비해 1인당 38%나 더 많은 제품을 사용하고, 42% 더 많은 포장지와 55% 더 많은 전력, 61% 더 많은 가스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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