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사태' 장기전 가능성…외교적 해결 기미 희박

  • 입력 2006년 7월 16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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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장기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외교적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15일 레바논 북부의 해안 레이더 기지를 공습한 데 이어 16일 베이루트 근교 남부를 폭격했다.

주말 최악의 인명피해는 15일 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마을 마르와힌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 무장헬기는 피난길에 오른 민간인 차량 2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6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가 미사일 발사 기지로 활용하는 곳을 공격하려 했다"며 민간인 희생자 발생에 유감을 표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16일 이스라엘 하이파에 로켓 공격을 퍼부어 주민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 장기전 경고=이스라엘은 '사태 발생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장기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군사적 목표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없는 곳으로 헤즈볼라를 몰아내는 것이며, 정치적 목표는 2년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대로 레바논 정부가 남부를 장악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이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결 열쇠 쥔 시리아=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가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입장. 부시 대통령은 "이번 싸움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군인 2명을 납치하고 로켓 공격을 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헤즈볼라가 공격을 중단하도록 시리아가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폭력과 납치행위는 용납할 수 없지만 이스라엘의 대응방식은 현저히 균형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레바논 거주 외국인 대피=외국인들의 탈출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15일 이탈리아인 400여명이 탄 차량행렬이 베이루트를 떠났다. 영국은 자국민 1만여명을 지원하기 위해 해군선박 2척을 중동지역으로 급파했다.

미 국무부는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 2만5000여명을 키프로스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국방부와 논의하고 있다.

△유가 최고가 행진=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33 센트(0.4%)가 오른 배럴당 77.03 달러에서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8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사상 최고인 배럴당 78.03 달러 까지 올랐다가 전날에 비해 58 센트(0.8%) 상승한 77.27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의 국내 판매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10~14일 휘발유 평균가격은 L당 1544.00원으로 사상 최고가격인 1544.47원에 근접했다. 경유의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296.22원으로 한 주 만에 6.90원 올라 종전 최고가(1289.32원)를 경신했다.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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