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짱철도 효과’ 티베트 돈벼락…은행 입점러시

  • 입력 2006년 7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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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길(天路)’로 불리는 칭짱(靑藏)철도가 티베트와 중국 기타 지역의 물자운반 통로로 활용되면서 ‘축재의 길(財路)’이 되어 가고 있다.

9일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중국 시짱(西藏)자치구의 구도(區都) 라싸(拉薩)에서 4000여 km 떨어진 베이징(北京) 구간에서는 칭짱철도가 개통됨에 따라 운반비가 무려 30∼50%나 떨어졌다.

이전에는 철도가 놓인 거얼무(格爾木)에서 베이징까지 2900km 구간은 대량 운반이 가능했지만 라싸에서 1100여 km 떨어진 거얼무까지는 험한 산길을 13시간씩 달려 트럭으로 소량씩 날라야 했기 때문에 운반비가 많이 들었다. 날씨 때문에 길이 막히거나 끊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항공운송비와 비교하면 무려 50∼70% 절약된다.

이에 따라 베이징에서 팔리고 있는 쉐롄화(雪蓮花), 짱훙화(藏紅花) 등 ‘짱야오(藏藥)’로 불리는 티베트 고유의 민간약품 가격은 불과 일주일 만에 10∼15% 내렸다. 은장도와 티베트풍의 장식품 가격은 25∼30% 더 떨어졌다.

티베트를 찾는 관광객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베이징의 여행사들에 따르면 칭짱철도가 티베트 여행 성수기(7∼9월)에 맞춰 개통되면서 라싸로 가는 기차표를 사기가 매우 힘든 상태다.

중국 정부는 칭짱철도로 관광객이 매년 90만 명 가까이 늘어 2010년경엔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티베트에서 관광객 1인당 2000위안(약 24만 원)가량 쓰고 온다고 볼 때 상당한 소득향상 효과가 예상된다. 현재 7∼12일의 티베트 단체관광비는 4000∼5600위안 수준이다.

이처럼 티베트와 중국 동부의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은 이미 라싸에 지점을 개설해 놓은 상태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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