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게이츠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까닭은?

  • 입력 2006년 6월 28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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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75)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자기 재산의 70%에 해당하는 310억 달러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것은 단지 '자선의 효율성'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 뒤엔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우정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기사 제목도 '친구들 간의 선물'이라고 달았다.

미국 1, 2위 부자들인 두 사람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확신과 지성으로 15년 간 끈끈한 우정을 맺어왔다.

두 사람은 1991년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나 곧바로 서로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전까지만 해도 게이츠(50)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25살 연상인 버핏 회장을 '돈만 밝히는 영감'이라고 비난했었다. 하지만 게이츠 회장은 버핏 회장의 권유로 세계 빈곤 문제를 분석한 세계은행의 보고서를 읽게 되면서 자선 사업에 눈을 뜨게 된다. 즉 게이츠 회장에게는 버핏 회장이 자선 사업의 스승인 셈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은 "버핏 회장의 이번 '선물'은 그가 게이츠 회장을 얼마나 존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 버핏 회장이 자기 가족이 운영하는 자선 재단에 63억 달러만 기부하면서 게이츠 재단에는 그 보다 5배나 많은 돈을 기탁한 이유를 버핏 특유의 투자 감각으로 분석했다. 신문은 "게이츠 재단은 이미 충분한 인력과 프로그램을 갖춘 만큼 버핏으로서는 선택이 간단했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도 26일 "나는 자선의 명수를 찾아왔고 이제 이 재산을 넘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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