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유럽 最古고분벽화 발견… “서양회화 기원” 흥분

  • 입력 2006년 6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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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한 도굴범이 프레스코 벽화가 그려진 유럽 최고(最古)의 무덤 위치를 제보해 유럽 고고학계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로마에서 북쪽으로 17km 떨어진 베이오에서 발견된 이 무덤은 과거 로마가 융성하기 전 문명을 꽃피웠던 에트루리아의 왕자의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보고 있다.

기원전 69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무덤 벽면에는 포효하는 사자들과 철새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터키에서 일부 발굴되는 기원전 6세기의 고분벽화보다 100년 정도 더 앞섰다고 AP통신이 17일 전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벽화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고분벽화이며 이후 등장한 그리스, 로마시대 벽화의 원형이라고 평가했다. 프란체스코 루텔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독특한 이 왕자 무덤의 벽화는 서양 회화의 기원”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경찰당국은 재판을 받고 있는 한 도굴범이 관대한 처벌을 바라며 이 무덤의 위치를 털어놓아 지난달 발굴에 착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 도굴범의 신상이나 제보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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