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모 주방위군 이라크전 투입

  • 입력 2006년 6월 6일 16시 13분


미국 알래스카 주의 에스키모들이 이라크전쟁에 투입된다.

미 국방부는 최근 알래스카 주의 에스키모 주방위군 670명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600명은 이라크로, 나머지 70명은 아프가니스탄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에스키모 주방위군이 실제 전쟁에 동원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알래스카 주방위군은 냉전시대에 옛 소련과 대치하면서 최전선인 고향에서 복무했다. 다른 전쟁 때도 이동거리가 워낙 멀고, 동원비용도 많아 실전 배치 명령을 받지 않았다. 지금도 에스키모들은 식량의 80%를 사냥으로 조달하고 있다.

에스키모 주방위군은 지구에서 가장 추운 곳을 떠나 지구 반 바퀴 너머에 있는 가장 더운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7월에 소집돼 3개월 간 더위 적응 및 전력 강화 훈련을 마친 뒤 전장에 투입된다.

벤 루피(30) 씨는 "우리는 사냥하면서 순록의 껑충거림과 물고기의 퍼덕거림, 오리와 거위들의 날개짓을 수도 없이 봤다. 그런 경험이 실전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인들과 부인들은 생계를 책임지는 장정들이 전쟁터로 떠나는 것에 대해 걱정과 불안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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