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MBA ‘한류경영’ 배우러 왔다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를 방문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이 회사 이수만 이사가 한류 경영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를 방문한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이 회사 이수만 이사가 한류 경영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한국 대중음악은 미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한국 출신 빅 스타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

미국의 명문 경영대학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MBA) 학생들의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28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한국을 견학 중인 학생 43명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한류 열풍의 원인과 한국 대중문화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강타, 보아, 슈퍼주니어(한경, 시원), 이연희 등 연예인들도 참석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아시아 각국의 장점만을 뽑아 온 마케팅 전략과 재능 및 인성을 갖춘 스타의 조기 발굴이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는 “규모와 구매력이 큰 시장에서 대형 스타가 나오는 법”이라며 “아시아 경제의 빠른 발전에 따라 아시아 출신의 월드 스타가 곧 배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버드 학생들은 경영학 전공자답게 SM엔터테인먼트의 시장 전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업 소개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상품으로서 스타의 수명, 재능 있는 인재의 발굴법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 음악의 시장성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호의적이었다. 엘리자베스 벨첵(여) 씨는 “가창력과 스타일 면에서는 이미 세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초기의 문화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간접적 진출을 통한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이러스 호마즈디 씨는 미국 가수와의 듀엣곡 취입이나 슈퍼볼 등 스포츠 이벤트에서의 공연을 바람직한 초기 진출 방법으로 꼽았다. 이 밖에 미국 연예기획사와의 합작 방안도 제시됐다.

1시간여에 걸친 간담회는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의 짧은 춤 공연으로 끝을 맺었다. 하버드 학생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문권모 기자 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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