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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2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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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시베리아에서 극동 지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공사 계획을 발표했다. 에너지 개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다. 야쿠츠크는 사하공화국의 수도.
사하공화국은 인구가 200만 명에 불과한 자치공화국이지만 러시아 영토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다이아몬드 철 금 천연가스 같은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이미 ‘깃발’을 꽂은 이르쿠츠크와 사할린 유전을 제외하면 시베리아에서 유일하게 개발이 안 된 유전 지역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에너지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는 나라 중 하나다.
한국은 1994년 사하 한국학교를 세우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강덕수(姜德洙·54) 교수에게 당시 야쿠츠크 시교육감이던 미하일로바 부총리의 도움 요청이 날아들면서부터였다.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미하일로바 부총리는 그해 여름 각종 협력과 지원을 약속한 한국 기업인을 만나러 방한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인과의 만남은 무산됐다. 빈손으로 그냥 돌아갈 수 없었던 미하일로바 부총리가 수소문 끝에 무작정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학과장실로 찾아간 것이었다.
그 후 양국의 민간 교류는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발전해 왔다. 현재 야쿠츠크대 졸업생 8명이 장학생으로 유학을 와 ‘한국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양국의 민간 외교는 23일 큰 이정표를 세웠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이날 양국 인사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사하 친선협회’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이 협회는 사하 정부로부터 100여 평의 땅을 제공받아 내년까지 3층 규모의 한국문화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3억 원에 이르는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자원없는 한국, 에너지기술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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