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보안軍vs파타당 경찰…팔 치안권 다툼 무력충돌 위기

  • 입력 2006년 5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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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치안유지권을 두고 자치정부를 이루는 2개 주요 정파인 파타당과 하마스 간 알력 다툼이 거세지고 있다.

파타당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팔레스타인 경찰관들은 18일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의 새 보안군 창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하마스 소속 경찰관들이 배치된 거리를 행진하며 “치안은 우리가 유지한다” “우리는 아바스에게 충성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는 17일 하마스 내각이 무장단체 요원들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새 보안군을 출범시킨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

아바스 수반은 하마스가 새 보안군 조직을 발표하자 대응조치로 기존 보안군에 가자지구에서의 치안유지 활동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아바스 수반의 사이브 에레카트 고문은 하마스 내각에 새 보안군의 거리 순찰활동을 즉각 중단토록 요청했다.

그러나 하마스 내각 수반인 이스마일 하니야 총리는 “새 보안군은 합법적으로 구성됐다”며 “기존 보안군과 함께 치안유지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혀 아바스 수반의 요청을 사실상 묵살했다.

현지에서는 하마스와 파타당이 각각 보안병력을 운용함에 따라 양측 간 무력충돌에 의한 내전 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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